고양이는 왜 박스를 보면 꼭 들어갈까요?
"택배 상자를 열면 고양이가 먼저 들어간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보았을 일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골판지 박스 하나에 푹 빠져 있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하지만,
"왜 저럴까?" 하는 궁금증도 생깁니다. 단순한 장난일까요? 아니면 본능일까요?
고양이가 박스를 좋아하는 5가지 이유
1. 본능적으로 '숨을 곳'을 찾습니다
고양이는 야생에서 포식자로도, 피식자로도 살아남아야 했던 동물입니다.
따라서 좁고 어두운 공간은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로 인식합니다.
박스 속은 사방이 막혀 있어 '은신처' 본능을 자극합니다.
2. 스트레스를 줄이는 회피 행동
네덜란드의 한 동물행동학 연구에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 중인 보호소 고양이들에게 박스를 제공했을 때,
박스를 제공하지 않은 고양이들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박스는 고양이에게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주는 도구일 수 있습니다.
3. 온도 유지와 따뜻함
박스는 골판지 재질 특성상 외부 열을 차단하고 내부 온도를 보존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양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온도는 약 30~38도인데, 박스 속은 체온을 오래 유지하기에 적합한 구조입니다.
특히 겨울철엔 이불보다 박스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더 길 수 있습니다.
4. 호기심 자극
고양이는 자기보다 작거나 낯선 공간에 대한 탐험욕구가 강합니다.
박스는 평소와 다른 구조, 재질, 냄새를 제공하며,
고양이에게 있어 일종의 새로운 영역입니다.
단순히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탐색하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5. 놀이와 사냥 본능
박스는 고양이에게 은폐 공간이자 매복 장소로 활용됩니다.
놀이 중 갑자기 뛰어나오거나, 박스 안에서 장난감을 사냥하는 행동은
그들의 야생적 본능을 그대로 반영한 모습입니다.
박스를 줄 때 주의할 점
- 테이프나 스테이플러 제거: 날카로운 부분은 제거해 고양이의 눈이나 입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위험을 없애주세요.
- 환기: 덮개가 있는 박스는 안쪽에 구멍을 뚫어 환기가 되도록 해주세요.
- 깨끗한 상태 유지: 택배 박스에는 외부 세균이나 벌레가 있을 수 있으니 깨끗이 닦아주거나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에게 박스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닙니다
고양이가 박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감을 느끼며, 본능을 충족시키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택배를 받았을 때, 내용물만큼이나 중요한 건… 바로 그 박스일지도 모릅니다.